만화 추천-미묘~하게 쌈빡한 중세 용병물 호크우드! 만화

호크우드란 싸람이 있습니다.
이름 하여 존 호크우드~

나름 유명한 용병 대장으로, 영국 출신인데, 이탈리아 용병으로 유명해서 조반니/지오반니 아쿠토(Giovanni Acuto)란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죠. 14세기의 역사적 인물로 백년전쟁의 초반을 찍은 전쟁에 용병단을 이끌고 참전했고, 이 작품은 그 프랑스의 전투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과연 더 유명해지는 이탈리아 편까지 갈 수 있을까!?)

어쨋건 판타지는 거의 없는 절제된 중세 전쟁물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뭐 창녀들을 데리고 다니거나(...), 에어리어 88의 멕코이 영감 같은 돈만 주면 식량이나 무장 같은 것을 신속히 조달해주는 만화적 캐릭터가 있긴 합니다.)

관점에 따라선 캐릭터들이 무미 건조하긴 한데, 그렇다고 아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말하자면 판타지지만 같은 용병인 베르세르크의 가츠 같은 열정적이고 가열찬 생동감 있는 전사는 아니고, 오히려 싸울만큼 싸워서 닳을 만큼 닳은 악당 같은 면모를 보인달까요? (미묘하게 마키아벨적인 느낌?)

용병인 만큼 맘만 먹으면 속전속결로 끝낼 싸움을 쓸데없이 전투를 오래 끌어서 고용주의 돈을 쳐묵쳐묵한다던지...(응?)
악당 같이 생겼어~악당 같다고...

뭔가 미묘하게 가츠를 기억하게 하는 인상이 있는 것 같지만 그건 기분 탓일지도 모르죠.


어쨋건 영주들은 자기 영지 지킬 생각만 하고, 프랑스 왕은 영주들이 영국군과 싸우는 동안 보급의 부족할 때 즈음 반격하려고 하는 그런 상황에서 영지 지킬 생각을 하는 귀족에게 고용되어 영국군과 소소한 전투를 한 후에, 이 만화에서 유일하게 소년지 주인공라기보단 라이벌 악역(?) 같이 나오는 에드워드 흑태자와 인연이 생겨서 에드워드 흑태자 밑에서 고용되어 프랑스군과 싸우는 이야기인데...

에드워드 흑태자는 제가 알기론 지금 현재 영국의 찰스 왕태자처럼 왕이 너무 오래 살아서 왕이 되지도 못하고 평생 왕자로 살다가 죽어버린 안습한 사람인데...지극히 캐릭터로 젊고 야심차고 실력도 있지만, 은근히 기사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그런 것치곤 전투에서 실속은 확실히 챙기기 때문에 "군주론=더 프린스"에 가까운 인물 입니다.

해서 용병 대장과 흑태자가 티격태격하면서 한 부대에서 때론 이기고 지고 고용이 파기 당하고 재고용 되는 그런 전개를 백년 전쟁의 시작을 배경으로 보여줍니다.

장점은 미묘하게 과장이 없는 만큼 담백한 전쟁물입니다.

호크우드의 용병단 화이트 컴퍼니(백군)도 무적은 아니고, 전투할 때 판단은 정확해도 질 때는 집니다. (병량 확보를 위해 마을을 습격했다가 매복한 프랑스군한테 당해서 갑옷이고 뭐고 다 내던지고 달려서 도망치는 꼴불견인 모습도 나오기도...) 일점 돌파력이 강한 돌격창을 든 전형적인 중세 기사들의 기마대를 상대로 자기 부대의 보병을 넓게 넓게 퍼지게 배치해서 행군하게 해서 공격해올 때 적절하게 피하게 하고, 결국 일점 돌파력을 버리고 산개해서 떨어져서 보병을 공격하기로 한 기마병을 각개 격파한다던지 하는 전투를 보여주기도 하는 비범한 것 같긴 한데 담백한(...) 전투를 하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중세의 전투를 다각도에서 보여주기도 해서 꽤 재밋습니다.

다만 소년 만화나 베르세르크 같이 뜨겁고 강렬하고 신나는 전투를 보는 맛은 없습니다. 전쟁이 정렬을 불태우는 자리가 아니라 용병 답게 일과로서 전투를 하는 그런 쿨한 느낌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선 현실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캐릭터들은 살짝 정형적 입니다. (왕자의 측근들은 기사도로 뭉친 바보들이 많고, 용병은 너무 약아 빠져서 틀려먹은 느낌도 들고...즉 이 작품은 선악 이전에 전쟁하는 놈들 중에 제대로 된 놈은 한명도 없다는 관점에서 시작하는 작품이란 것이죠.)

그래도 중세 기사물 중엔 괜찮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사실 중세 기사물+전쟁물이 별로 없기도 하고요. 이전에 소드 게일이라고 다소 흥미가 있던 작품이 있지만, 그건 그것대로 연재 중단...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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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olly 2015/10/02 11:33 # 삭제 답글

    그렇게 싸우던 주인공 눈앞에 이목구비가 뒤섞여 있는 빨간색 뭔가가 떨어지는데...! (적당히 하거라!)
  • 풍신 2015/10/02 16:48 #

    바친당~
  • 존다리안 2015/10/02 13:32 # 답글

    트랙백합니다.
  • 함부르거 2015/10/02 18:20 # 답글

    존 호크우드에게는 유명한 일화가 있죠.

    길가다 만난 수도사들이 평화가 있기를 하면서 인사하니까 평화로우면 뭘 먹고 살란 말이냐면서 욕을 퍼부었다던... ^^;;;;;;;; http://damulism.egloos.com/3865653

    용병대장 주제에 피렌체 두오모에 기마상 그림까지 걸린 걸 보면 인물은 인물인 모양입니다.

  • 풍신 2015/10/03 10:26 #

    어떤 의미에선 옳은 말이지만 미묘하네요. 수도사들이 욕 먹었다는 것은 왠지 통쾌한데...ㅋㅋㅋ

    수도사들이 좀 불쌍하지만 어떤 면에선 화낸 것은 납득이 가요. 좀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 투우사들 앞에서 동물 학대라고 투우를 금지시키라고 날뛰는 동물 보호 단체 인간들은 투우사 직업 잃고 나가 죽으라는 것과 다름이 없지요. 그걸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도덕적 관점에서 뭐라고 할 경우, 그 먹고 사는 사람들의 생계를 보장 후에나 그딴 소릴 해야 할 듯...(그런데 용병들이 평화로워도 이런저런 경비라던지 그런 것으로 먹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도...<-당시에도 귀족 이외의 상인들이 존재했던 것 같고, 호위도 필요했던 것 같으니...전쟁이 용병에겐 최고의 돈벌이였겠지만요.)

    용병 출신치곤 꽤나 유명한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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