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애니의 몰락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애니

사실 요즘 나오는 로봇 애니, 소위 말하는 로봇물은 단순히 말해서 재미가 없습니다. (메이저 작품들 몇개 빼곤, 곁들이로 나오는 로봇 작품들 대부분이 재미가 없어요. 메이저 작품 타이틀들도 미묘한 경우가 많고요.)

이게 가장 큰 문제일 겁니다. 재미가 없다!

로봇 애니가 재미 없어진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몇개 뽑아봤습니다. 

이 글은 결국 제 취향이 짙게 반영된 글 입니다. 그러니 아마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테고, 제가 지향하는 로봇 작품의 정석이 낡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아니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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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유는 아마도 스토리는 아무래도 좋으니 프라모델 팔아먹을 수 있게 제대로 광고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풍조...애니는 완구를 위한 광고일 뿐이다. (이건 건담에 한 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로봇물이란 장르는 완구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고, 그건 어쩔 수 없을지도요.)

유니콘이 재밋는 예일지도 모릅니다. 유니콘의 경우 스토리 전부 말아먹었어도, 영상에서 특정 로봇을 정말 멋지게 시간 할애해서 표현합니다. 그럼 그걸 보던 사람들은 "어머 이 프라모델 나오면 사야해."가 되고요. 스토리요? 유니콘을 보면서 느꼈던게 반다이한테 스토리는 뒷전이다 였습니다. 완구만 팔면 아무래도 좋고요. (그 완구 광고를 제대로 못한 AGE는? 흑흑...완구 퀄리티는 좋았는데...AGE를 팔아먹으라는데 왜 마도 타이터스가 팔리니?)

건프라 빌드 파이터즈 또한 좋은 예일지도 모릅니다. 남자라면 그렇게 박터지게 싸우는 꼴을 보면 갖고 싶어지는 법이죠. (2기는 그 박터지게 싸우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은게 문제였고요.)

진짜로 로봇 애니는 완구 광고용으로 제작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가 되어버렸...

한편으론 완구를 전혀 의식 않고 만드는 풍조도 있죠. 토미노 영감님이 턴에이를 만든 때부터 아니 그 전에 단바인을 만든 시점부터 은근히 완구에서 벗어난 로봇 디자인이 잔뜩 나오기 시작했어요. 피규어화 하기 어려운 디자인으로 정말 겟타 이상으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변신 하는 것들도 나오기 시작했죠. 

딱 보면 아 저건 집에 원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완구화하기 힘든 물건이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고, 결국 완구 광고용으로만 만들어도, 완구화를 전혀 생각 않고 만들어도 둘 다 바람직하지 않을지도...(응?)

그래도 완구 광고만 하면 되니 스토리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전개는 진짜 아니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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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유는 소위 말하는 리얼계(로봇은 뒷전이고 인간 군상이 중심) 작품이 많아짐으로서 로봇의 존재감이 사라졌습니다. 옛날 로봇들은 로봇도 주인공이었습니다. 소모품이 아니었습니다. 소품이 아니었습니다. 영웅이었고 주인공이었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상처 입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하나의 분신이란 것을 강조했습니다. 특정한 적을 상대할 땐 개조도 받고 하면서 스토리 도중에 성장했습니다. 배경이 연구소란 것은 그런 전개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은 로봇 자체가 점차적으로 파워업해나가는 경우는 힘들어졌죠. 왜냐면 그냥 버리고 후속기 내보내는게 더 이익이거든요. (철혈의 오펀스는 다소 그걸 노린 듯 하지만...<-AGE는 그걸 대단히 잘못 써먹었고요.<-G 레콘은 나름 매력적인 백팩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한번 쓰면 버리는 소모품에 가깝게 운용했고...) 조금씩 조금씩 무기도 늘어나고요. 주인공의 분신으로서,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는게 로봇이었습니다.

사실 슈퍼 로봇이 아니라 현실적인 로봇물이라 하더라도 주인공과 로봇의 성장을 그리는 것은 나름 어렵지 않습니다. 이 경우 주로 소프트 웨어를 움직이며 최적화 하죠.

패트레이버 같은 경우는 노아가 매일 매일 움직여서 A,I를 키워서 최적화해서 움직임이 노아의 의향에 맞게 완전히 일치해서 잉그램과 노아가 일심동체가 되는 과정이 중요 테마 중의 하나였죠. (오시이는 그 중요한 테마를 여기저기서 씹었지. 로봇은 졸업해야 하는 물건이 아니라 일심동체로서 분신 같은 함께 성장하는 것인데...빌어먹을 오시이...2번째 극장판에선 다 부서지는게 당연한 소모품으로 써먹었죠.) 그 시절 작중 인물의 로봇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었습니다. 부서지면 주인공들도 반신을 잃은 듯한 충격을 받고, 시청자들도 마치 작품의 주인공이 죽은 듯한 느낌을 주도록 작품의 인물 구도가 디자인 되어 있었습니다.

요즘은 후속기란 개념이 생겨서 처음에 나오는 로봇은 그냥 부서지는게 정석으로 칠 경우가 많아졌죠. 옛날에, 로봇이 박살날 때 시청자가 느끼는게 "아아 우리의 영웅이 박살났어!"였다면, 요즘은 "구형이 부숴졌네. 신형 나온다! 오오오!" 쪽으로 트랜드가 옮겨갔습니다. 후속기란 컨셉은 어떤 의미에선 로봇의 파괴에 충격을 전혀 안 주게 만들어버렸죠. 초기 기체는 때가 되면 박살나는 물건 취급 받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옛날엔 구형에서 A.I 나 메인 컴퓨터를 꺼낸다던지, 뭔가 코어 파츠를 가져가서 주인공과 함께 하던 강철의 혼은 이어진다는 그런 식의 표현도 적지 않게 있었는데, 이젠 후속기가 이전에 타던 것과 하등 관계 없을 때도 있고, 심지어 만든 회사나 조직까지 다를 경우도 널려있죠. 파일럿과 초기 기체의 데이터를 참고해서 만든 경우는 그나마 양반...(더블 오의 경우 2기에서 1기 건담의 태양로를 계승하긴 하지만...그 계승에 이렇다할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마이스터는 거의 없지 않았던가?)

참고로 위에 언급한 패트레이버의 경우 노아는 잉그램의 차세대 후계기를 씹어버렸습니다. 코믹판 마지막에 그리폰과 대결할 때 노아가 외치거든요. 이딴 신형 것 (제로) 필요없다고...(그리고 시노하라 중공 사람은 눈물을...) 결국 새로운 시스템 때문에 기동 정지하고, 구형인 노아와 일심동체인, 함께 성장한 잉그램이 그리폰을 쓰러트리죠.

결국 인간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고, 로봇은 극을 이어가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서 이어지는 혼, 주인공의 분신,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는 머신 같은 요소들은 적어졌습니다. 원 오프 였던 것이, 조금씩 파츠가 변해 성장하고 파워업해가던 것이, 단번에 후속기가 등장하거나 풀 아머 같은 것 입히는 식으로 바뀌었고요.

가르간티아의 체임버는 그나마 양산형이라도 하나만 있고 A,I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마지막의 모습이 인상 깊었죠. (그리고 어떤 의미에선 체임버가 가라앉으면서 가르간티아는 끝났습니다. 2기 소설이 나오건 OVA가 나오건 그건 변함 없어요.) 왜 체임버가 인상 깊었냐? 체임버란 로봇이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기 때문 입니다. 가르간티아의 체임버 같은 인상 깊은 로봇이 요즘 없는 이유요? 로봇이 소모품이지 주인공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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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5 정도의 이유로 인간 드라마를 강조 하다 보니 그 안에 로봇이란 것을 끼워넣을 경우 오히려 로봇이 주인공의 적인 경우도 많아졌죠. 탈 수록 파일럿을 소모하는 기체, 탈 수록 정신을 깎아먹는 머신, 주인공 맘대로 안 움직이고 폭주하는 로봇...주인공이 로봇을 소모품 취급하는 것 이상으로 로봇의 시스템이 주인공을 파츠 취급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친구이자 든든한 아군이었던 로봇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도구, 그것도 어쩔 수 없이 탑승하게 되는 갈등의 시초로 전락하는 전개가 많아졌죠. (원죄는 이데온 그리고 에반게리온일지도 몰라~사실 뭐 그 외에도 주인공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로봇이나 필살기들이 꽤 있었지만서도...) 

주인공의 분신, 영웅, 친구 포지션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수명을 깎는 어쩔 수 없이 타게 되는 꺼림칙한 존재로 격하되었을지도...계모라던지...빌어먹을 꼰대라던지...응? 부모가 문제. 그나마 그렇게라도 캐릭터를 어필하는 경우가 그나마 났다는게 요즘 로봇물의 안습한 점일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요즘와서는 로봇을 주인공으로 하지 않지만, 주인공들의 갈등을 끌어내기 위한 도구로서 주인공들이 로봇의 파츠 취급 받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진짜 까고 말하는데, 로봇이 박살나도 주인공이 슬프긴 커녕 잘 부서졌다고 하거나 시원섭섭하다 취급 받아도 어쩔 수 없는 몸에 무리를 주는 물건이 많아졌다고 봅니다. (정신 오염을 시킨다던지...동화 현상을 일으킨다던지...인간이 아니게 한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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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 같이 인간 드라마의 강조. 로봇은 소품이나 소모품이 되어버린 경우의 다른 관점으로 인간 군상을 강조하다보니 결국 막장 드라마의 요소가 많이 첨가되면서 로봇은 뒷전이 되어버렸습니다. 때때로 인간 드라마를 너무 강조한 끝에, 작품을 보다가 갑자기 "이 작품 로봇물일 필요가 굳이 있나? 그냥 능력자 배틀물로 해도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인간 드라마만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지다 보니 로봇은 들러리 이하로 존재감이 낮아집니다. 

존재감이 낮아지면, 1번의 완구를 판다는 목적을 수행할 수 없게 됩니...(응?) 그러다보니 피규어도 안 나오고 작품은 잊혀져가...고...

제게 있어서 로봇 애니를 보는 맛이란 거대한 존재가 파일럿과 일심동체가 되어 호쾌하게 적을 부숴버리며 스트레스를 발산해버리는 그런 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놈도 찌질찌질, 저놈도 찌질찌질, 이 여자애는 왜 이러는지, 저 여자는 왜 막장인건지, 적은 변태에, 새디스트에, 사실은 어두운 과거가 있어서 박살내도 씁쓸한 스트레스 제조기들로 이뤄져 있으면 어쩌냐는거냐고오오오...

결국 건담 시드는 독이었습니다. 건담 시드 이후로, 인간 구도가 지극히 개판인 경우가 늘어났죠. (뭐 사실 건담 시리즈에 퍼스트 시절부터 제대로 된 인간이 얼마나 있었겠냐만은...) 그런 풍조는 시데를 넘어 코드 기어즈 근처에서 완성해버렸습니다. 로봇은 뒷전이고, 주인공 인간성은 개판이고, 스토리도 충격과 공포를 지향하고, 무개념 스트레스 제조 캐릭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 스토리를 장악하기 시작해 버린 끝에 로봇 애니가 재미없어지게 되었죠. (응?) 

막장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을 즐겁게 볼 수 있겠지만, 호쾌하고 뭔가 스트레스를 확하고 날려주는 그런 것을 로봇물에 바라는 사람들은 답답함을 느끼게 되어...

사실 시드 이후로 모두들 작품을 까면서 캐릭터의 행동이 맛이 갔다고 비판하면서 건담을 보는 풍조가 생겼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응?)

좀 속편하게 신나게 다 부수는 시원한 전개는 안되겠니?

이런 경향은 슈로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신작의 원작 재현 중에 절체절명 속에서 상황을 뒤집는 "뜨거운 전개"는 거의 없습니다. 원작 재현을 하려고 해도 열혈 전개가 없는 상황에 도달한거죠. (그러니 고전 작품을 끌어쓰게 되고요.<-근래라고 해도 오래되었지만 그렌라간이 가장 열혈하죠.) 슈로대L 같은 경우는 디폴트인 슈퍼 로봇 계열 마징카이저, 강철신 지그 이벤트 빼곤 히이로가 쉘터에 트윈 버스터 라이플 쏘는게 뜨거운 전개라고 느껴질 정도로 신작들은 뜨거움이 거의 없어요. 절체절명의 위기 같은게 적어요. 

척보기엔 기분 나쁜 인간 군상들이 병신짓을 하는 전개는 많아졌는데 말이죠.(열혈 적으론 그렌라간이 반짝했습니다만 그 후로는 열혈 전개를 하이 에로 개그로 승화한 다이미다라 밖에 없었다고...) 한편으론 인터미션 보다가 기분 나쁘다고 느끼게 만드는 캐릭터들이 주절주절 떠드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캐릭터들 중에 쟤만은 행복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하는 캐릭터들이 생기기 시작했고요.

매드 사이언트도 왜 그렇게 찌질한 녀석들만 많은거냐?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매드는 찌질함의 매드가 아니란 말이다! 좀 더 제대로 미친 광기의, 한계를 만드는 물리 법칙을 증오하고, 세계의 이치에 도전하는 그런 광인을 만들 수는 없는거냐!? 그리고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인체 실험만이 다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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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는 아마도 3D화 하면서 생긴 전투 연출의 변화. 그리고 로봇물이 적어지면서 노하우를 잃은 것 같은 느낌?

3D를 도입하면서 디테일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스피드로 승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돈이 잔뜩 들어간 돈 냄새가 나는 엄청난 전투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습니다. 그렇게 건프라의 광고를 하지. 스토리는 둘째치고...)

화면상에선 눈이 인식하기도 힘들 정도로 현란하게 서로 베고 피하고 쏘고 충돌하며 뭔가를 하지만 애니를 보고 나서 뒤돌아보면 "뭘 했더라?" 싶을 정도로 엄청 박터지게 싸우긴 했는데, 머릿속에 그 싸움의 선명한 이미지는 없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현란한 스피드 전투인 이유도 3D 모델 퀄리티가 낮아서 일 경우가 있죠. 슬로우 모션이란 것은 3D 모델을 대충 만든 경우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니까요. (디테일적으로 파츠가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그러니 딱딱한 3D 모델을 미친듯이 빠르게 돌려서 현란한 움직임으로 다소의 디테일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졌고요. 

마크로스F의 경우 까고 말해 스피드는 빠르고 현란하지만 날개의 움직임 같은게 거의 없어서 극장판인데도 마크로스 플러스 시절의 디테일한 공중전에 못 미칩니다. (마크로스 플러스는 그만큼 느리지만요. 대신 갈드의 리미터 해제는 스피드 감이 죽여주죠.) 심지어 작별의 날개에 비교해서 마크로스 30 게임의 YF-29 가변 날개와 슬러스터의 방향 변화 등등이 훨씬 디테일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버블 시절엔 동화 마구 쳐들여서 전투 장면이 압도적이고 피탄할 때 파츠 분해 등에 신경 쓰던 OVA가 많이 만들어졌던 것에 비해, 요즘은 예산이 적어져서 로봇 애니인데 그것도 3D에 저예산으로도 옛날 왕립우주군 시절의 디테일한 파츠 움직임이 가능한 시대에, 그 저예산조차 쓰기 싫은 건지 디테일을 희생하고 스피드로 얼버무리는 경향이 큽니다. 또 1화에 한번 전투하긴 커녕 2화에 한번, 또는 심지어 3화에 한번 전투 하는 식으로 전투 연출 시간을 줄이는 경향도 많아졌고요. 

(은근히 비교해보면 재밋어요. 데터네이터 오간의 전투 연출을 보다가, 근래 작품의 전투 연출을 보면, 완급이란 것의 유무라던지, 근래 작품이 얼마나 스피드 광인지, 그만큼 디테일한 움직임이나 연출을 희생하고 있는지 구별이 간달까요? 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지만...<-사실 이런 경향은 타츠노코의 크로우의 초기 전투에서도 보여줍니다. 엄청 현란하게 싸우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적은 그런 느낌?)

소위 말하는 뽀대나는 연출(?)은 완급 조절을 해야 합니다. 점프하는 것도 몸을 많이 숙여야 높이 점프하는 것처럼 보이는거죠. (카나다 요시노리의 점프라던지 요시나리 요우의 움직임이라던지...) 현란하게 움직이는 속에서도 방향 전환할 때 살짝 스피드를 줄이거나 해야 더 치열하게 보이는 법 입니다. 점프할 때 다리를 크게 강조하거나, 검을 휘두를 때 검을 크게 강조하는 용자 검법 1초식 같은 연출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디포르메를 작붕이라고 하는 저질 시청자들이...응?

한데 딱딱한 3D 모델이다 보니 오바리처럼 밑의 앵글에서 발, 다리를 더 크게 비대하게 해서 간지나게 한다던지 하는 부분은 힘들어졌죠. 검 같은 것을 들어도 (옛날 애니 기법처럼 검 크기가 구도에 따라서 비교적 맘대로 변하는 그런 면이 줄어들어서) 피규어에 이쑤시개 들려준 것 같은 느낌으로 짜리몽땅한 검을 휘두르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그런 식의 디포르메의 노하우를 잃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3D로 전환하면서 리얼하다보니 옛날 처럼 간지나는 앵글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몸 전체보단 얼굴을 강조한다거나 무기가 발포하는 장면을 강조할 경우도 많아졌죠.)

말하자면 애니 캐릭이 라이더 킥을 날리면 연출빨로 발이 커지면서 장면에 임펙트를 살리는데에 비해서, 특촬에서 라이더 킥을 날리면 발 크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빛이던지 CG를 씌우지 않으면 그렇게 강조되지 않던 점이 3D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있죠. 여러가지 애니 기법이 3D 전투에서 못 쓰게 되었습니다. 

전 솔직히 로봇물인데 3D가 아닌 경우 더 정감있고 좋습니다. 3D 연출도 돈 들이면 정말 3D 파츠 하나하나가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고속 전투로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아요. 때론 곤조 초창기의 반드레드보다 전투 연출이 떨어질 때도...그리고 반드레드에서 보여주던 3D모델의 극명한 한계점들은 여전히 계속 고치지 않는 느낌도 들고요. (텍스쳐는 좋아졌거나 랜더링이 발달했을지는 몰라도...<-랜더링도 오히려 스펙을 줄인건지 텍스쳐가 싸구려 느낌이 날 때도?) 

사실 풀메탈 패닉도 아바레스트가 3D CG이다 보니, 다른 2D 애니라면 비슷한 움직임이라도 다르게 멋진 앵글로 표현했을 움직임이 딱딱한 인형이 움직이는 듯 디포르메 없이 인형 놀이 느낌이라 아바레스트의 경우 도약을 위해 몸을 숙이거나 할 때 어딘가 멋이 없는 포즈가 되는 경우가 있었죠.

옛날 OVA에서 피격을 받으면 파츠가 부서진다던지 하는 연출이 꽤 많았는데, 요즘은 피격을 받으면 팔이 날아가거나, 독립된 파츠가 부서지거나 하지만, 3D CG에서 부서진 상태의 싸움에선 피격 부위의 디테일한 파괴 묘사는 은근히 보기 힘듭니다. (기껏해야 피탄 부위를 검게 태우거나, 탄 구멍 안쪽이 과열해있다는 식의 간단한 묘사 정도로 끝나기도 하고요.)

물론 3D라도 디테일을 중시하고, 파일럿이 두뇌 싸움하는 식으로 확실히 주인공의 행동을 각인시키는 경우도 많고, 그런 경우 어느 정도 성공을 했습니다. 알드노아가 좋은 예죠. 주인공은 나름 열심히 전투의 디테일과 분석에 힘을 쓰고 그걸 몰입도로 승화시켰었고요. (인간 군상과 막장 스토리와 슬레기와 NTR이 다 망쳤지만...)

그런 이유로 전 아직도 2D 로봇 애니가 어딘가 호쾌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아니면 적어도 얼굴이나 복잡한 파츠 부분은 3D 모델로 움직임 트레이스는 하되, 팔다리 등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해서, 2D로 그리고 마지막에 연출에 임펙트를 주기 위한 디포르메를 쉽게 추가하거나 탄성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도록 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죠. (간단히 말하자면 2차 OG/다크프리즌의 2D 씌운 연출들과 마장기신 3,F의 차이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외에, 근래에 제작진은 딴에 이타노 서커스를 보여준답시고 그렸는데, 그게 20년 지난 이타노 서커스 연출보다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봤어요. 노하우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구나 하고 느꼈더랬죠. (2D 로봇 연출의 정점은 아마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가 아니었을까 싶은게...) 그런데 마크로스 극장판과 비교하면 불쌍해지잖아? 난 TV판 이타노 서커스를 말한거였어~물론 돈이 들어가면 그 모든게 해결됩니다. 됩니다만, TV판 애니에선 그게 무리...(옛날에 TV판에서 하던 것들을 왜, 왜 못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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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는 요즘 트렌드가 처절한 싸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것...

쉽게 쉽게 속편하게 스트레스 풀고 싶다는 것인데 은근히 이유 없이 부조리하고 찌질한 인간 군상들이 나오는 로봇물을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죠. 여러가지 의미로...한데 한편으론 속편하게 보고 싶은데, 정통파 로봇물로 처절한 싸움을 표현하고 있는 파프너 같은 것은 기피하게 됩니다. 

너무 괴롭혀도 문제라고...

불행 중에서 농담 따먹기 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안습하게 얻어터지지만 결국 기발하게 사건 해결하는 스파이더맨 느낌이 드는 정도가 딱 좋은데 말이죠.

관점에 따라선 로봇물도 나름 케이온이나 걸판 틱한 모에(전차도를 뛰어넘어 로봇道를...퍽!)를 섞는게 가능할 것 같은데 (사실 건빌파는 거기에 가까운 뭔가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트라이는 설정부터 실수 했어~) 

왠지 로봇물은 전통과 역사의 섹스 어필 쪽으로 나아가다 보니, 정통 슈퍼 로봇물에 가까운 테이스트라도 섹스 어필 때문에 작품 취급이 안 좋은 경우도 생기더군요. (아아 좋은 앞꼬리 였는데 말이지. 응? OTL...라는 다이미다라는 둘째쳐도 정통 슈퍼로봇인데 평가절 된 작품도 있다고...고단나처럼...)

나름 절체절명인 상황이라고 하는데, 은근히 절체절명이라고 느끼지 못 하는 상황인 경우도 많아요. (사실 적이 유능해서가 아니라 캐릭터들이 막장이라 생기는 난감한 경우도...)

(캐릭터를 마구 죽여나가는 파프너는 예외.)

고문관이 나와서 싸구려 질투심으로 상황 악화시키거나 하는 것은 고전 로봇물에도 있긴 했지만, 비호감인 녀석은 조연이지 주인공이 아닐 경우가 더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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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한번 쯤 더 로봇과 함께 성장하는 로봇을 좋아하는 주인공, 주인공과 일심동체인 의미를 가진 개조 되어 성장하는 소모품이 아닌 머신, 기합과 호쾌함과 주인공의 열혈과 박사와 연구소의 지혜로 적의 새로운 무기를 이겨내는 공돌이 속성에, 좀 더 알기 쉬운 정의감과 막장이 아닌 서민적인 리얼한 갈등 구도를 보여주며, 개똥 철학보단, 주위의 인명을 소중히 여기고, 어딘가 안습한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피해를 뛰어넘어 그 이상의 성취감과 승리가 존재하는 그런 작품을 보고 싶단 말이죠. 처절해도 좋으니 경파함이 있고, 찌질하더라도 구원이 있는 그런 작품 말이죠.

요즘엔 너무나도 막장 인간 드라마를 많이 섞다보니...(뭐 옛날 작품의 캐릭들은 사실 훨씬 유치한 경우가 많았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런 면이 적어진 90년대 근처의 로봇물엔 나름 막장인 인간 드라마보단 다른 가치관을 강조한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 감각에 가까운 메세지를 담은 작품이 존재하긴 합니다. 로보틱스 노츠에서 세노미야 아키호가 말하는 그것 말이죠. (문제는 간쿠츠의 성능이 안습하고 리얼하단 것이지. OTL...)



6분 18초부터...

악의 로봇을 쓰러트리는 것은 정의의 로봇이라고 옛날부터 정해져있어! 모를지도 모르니 키미지마 당신에게 가르쳐주겠어. 거대 이족 보행 로봇은 지금까지도 몇십번이나 몇백번이나 세계를 구했왔어! 그러니 이번에도 로봇이 세계를 구할거야! 우리가 만든 로봇이! 우리의 꿈이 담긴 로봇이! 당신들의 악의 로봇을 쓰러트려서, 당신을 쓰러트려서! 언니를 쓰러트려서! 세계를 구할거야! 300인의 위원회도 프로젝트 아툼도 키미지마 코우도 전부 빌어먹을 놈들이다! 언니도 엿 먹으라고! 완벽 초인인 언니한테 질까보냐! 몇번이라도 말하겠어! 정의는 절대로 이겨! 이겨서, 우리들이 언니를 구할거야!

...그러니까 정의의 로봇이 악의 로봇을 쓰러트리고 세계를 구하는 작품 좀 부탁해요. OTL...

(세노미야 아키호는 여러가지로 민폐 캐릭인데, 이 대사 한마디로 완소하게 느껴집니다. 진심임.)

요즘와서 인간 군상에, 모두들 자기의 정의를 갖고 막장 드라마로 싸우는 작품은 솔직히 질릴 정도로 속 쓰리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쿨게이에 선비질 하는 위선자들과 오지라퍼들이 잔뜩 있고 싸움의 끝에 뭔가 구한 것은 없고 허무함만 나오는 이념의 충돌이나 정치/국가/외교의 충돌인 물건들보다 요즘은 좀 더 속편하고 심플하고, 정의는 이기고 악은 패배하고 세계를 구하는 그런 알기 쉬운 것도 필요할 때라고 생각해요.

덧글

  • KittyHawk 2015/12/06 16:08 # 답글

    Z건담, 발디오스 등의 작품이 활약한 시기는 영영 못 올 것 같은 감도...
  • 풍신 2015/12/06 16:24 #

    점보트3나 V건담 같은 것도 요즘엔 안 맞을지도요. (한편으론 그 시절의 개쌍놈/년들 레벨로 개쌍놈인 인간 막장 드라마 캐릭터들은 근래에도 존재하는 듯...)
  • 배고픈데 2015/12/06 17:19 # 답글

    파프너는 진짜.........우리애들좀 그만 햄복하게 해주세요!!
    제작진: 안되 더 굴릴거야
    시청자: 으아아아앙
    이런 상황이라....
  • 풍신 2015/12/06 18:47 #

    그만해, 파프너 캐릭터들의 수명은 이미 거의 제로야!

    제로가 되어 아무곳에서 없을 때까지 굴려주마!

    당신은 거기 있습니까? 이젠 없어! 하지만 시청자의 기억에 가슴에 함께 살아그앜~야메룽다 모...
  • 암흑요정 2015/12/06 17:41 # 답글

    3D CG 작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군요.

    확실히 왕도적인 로봇물의 스타일이 낡은 탓도 있겠지만,
    일본이 막장 드라마에 맛들린 탓도 없진 않아 있습니다.
  • 풍신 2015/12/06 18:48 #

    3D도 좋은 점은 많지만, 3D 애니는 얼버무리려는 경향이 있다고 봐요. (옛날엔 고속 전투를 보고 오오오! 하고 생각했지만, 옛날 작품 보다가 그걸 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었어요.)

    코드 기어즈나 길티 크라운 근처가 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발'기'브'레이프'를 냈죠.
  • 잿달 2015/12/06 17:41 # 답글

    글의 요지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요즘은 인간 군상물, 혹은 빠칭코에 프라모델 판촉 PV만 나오는 감이 있죠 역시….
    그렇지만 현대적인 의미의 로봇물(?)에, 로봇은 초장에 치워버리고 인간을 중심으로 다룬 물건인데다가풀 3D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낙원추방'은 호쾌한 스토리도 이타노 서커스도 훌륭했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나가기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는 제작기간이나 제작비나 스태프가 어마어마하지만(…)
  • 풍신 2015/12/06 18:55 #

    낙원 추방은 미즈시마 혼자나, 우로부치 혼자라면 안 좋은 쪽으로 나갔을 것을 기적적인 화학작용으로 좋은 물건을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가르간티아 보고 그렇게 생각했지만, 우로부치는 로봇 애니의 중요한 점을 알고 있긴 하다 싶더군요. 사실 가르간티아의 3D 전투는 꽤 괜찮았다고 봐요.<-그만큼 체임버의 움직임이나 비행모드가 심플했고 공격 자체도 광역 빔공격이라 단조로운 면이 있었다고 보지만요.)

    역시 돈을 들여야 좋은게 나오는 것 같아요. (응?)
  • 존다리안 2015/12/06 18:18 # 답글

    찌질한 주인공 사람 갉아먹는거나 다름없는 로봇

    그 기원은 안X와 가X낙X입니다. 그들을 깝시다.

    더 웃긴 건 걔네는 이전에는 전형적인 열혈로봇물 만들고 가X낙X 같은 경우는 이후 현대 열혈
    로봇물의 한 정점을 찍는 애니를 만들었는데 저
    찌질암울 자폐아리얼리티 다큐가 다 망쳐버렸지요.

    더 분개할 만한 일은 찌질암울자폐아 리얼리티 다큐는 여성진 만은 엄청나 오덕들의 하악질을
    받았고 심지어 BL끼도 있어 부녀자들도 하악
    댔다는 겁니다. 그냥 멀쩡하게 만들어 그런 요소
    넣지 왜...ㅜㅜ
  • 풍신 2015/12/06 19:31 #

    사람 갉아먹기보단 그냥 죽이는 이데온도 있고...(이데온의 영향은 에바에게...이것도 저것도 다 그놈의 빌어먹을 유년기의 탓이다!?)

    톱을 노리고 그렌라간은 좋은 물건입니다?

    사실 에바는 사실 뭐 후반까진 하악하악 모에 츤데레 쿨데레인 평범한 슈퍼로봇물이었는데, 마지막에서 이데 오브 에바 루트로 들어가면서 BL이 되어...신지의 유년기의 끝을 인류 멸망으로 장식했다는게 멘붕...

    이후 아르젠토 소마에선 주인공들이 타는 자르크는 에일리언의 시체로 각성하면 폭주하는 탑승자를 갉아먹는 구조였고, 소년들이 탑승하면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동화현상에 시한부가 되는 파프너가 탄생하고, 안티였던 토미노 영감님 조차 오가닉적으로 생명 갉아먹는 브레인 파워드의 바론주를 만들고...(우와앙~) 발기브레이프는 인간 그만 두셈을 시전하고...으아아앜~
  • 어릿광대 2015/12/06 19:23 # 삭제 답글

    공감되네요^^...그전에 썼던글이지만...제가 느꼈던 로봇물은

    예전 로봇물은 주인공이 로봇을 더욱 완벽하게 조종하기 위해 단련하는데...
    요즘 로봇물은 조종에 완벽하게 위해 주인공 육체를 개조시키는 전개가 많죠...

    파일럿들 경우도 예전에는 단순하고 열혈적이라 전투에 더욱더 집중적이라면...
    요즘은 아군이든 적군이든 중2병걸린 분들이 계셔서....전투보다 전투외적으로 싸우시는 분들이 많죠.
  • 풍신 2015/12/06 19:37 #

    사실 리얼 로봇들이 파일럿을 리얼하게 표현했다고 하는데...

    마징가의 코우지는 조종할 줄 몰라서 처음에 버튼 막누르다가 마징가를 폭주시켰는데에 비해, 리얼한 로봇인 건담에서 아무로는 매뉴얼 한번 읽고 완벽하게 조종하는 것도 모잘라, 이후의 건담 파일럿 뉴타입들은 진짜 아무것도 안 읽고 감으로 한번에 조종하는 경지에 도달하죠. (어디가 리얼하냐고!!! 옛날 슈퍼로봇 파일럿들은 조종 익히기 위해 훈련하고 구르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놈의 건담의 뉴타입들은 강화이상 이상인지 처음 타는 G에도 금방 익숙해져서 고기동 전투를 하질 않나.

    왠지 슈퍼로봇의 경우 중간부터는 뇌파 헬멧이 조종법을 가르쳐주거나 수면 학습을 시키거나, 음성 입력으로 레버를 밀면되는 간편한 전개들이 많아졌지만...

    옛날엔 OK 일단 탑승해서 싸우겠습니다. 그런데 조종법을 잘 몰라욬~이었죠.
    요즘은 탑승하기 싫어요~<-거기서 부터냨!
    히로인을 옵션으로 달아준대도 싫냐?<-붕대 플레이를 해준다면 타겠습니닭!
  • 망상후작 2015/12/06 20:17 # 답글

    저또한 이른바 정통파 로봇물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댓글을 안남길수 없더군요.

    쓰신 글에 각 이유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건 이정도 입니다.

    1.스토리는 아무래도 좋으니 프라모델 팔아먹을 수 있게 제대로 광고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풍조

    이건 아무래도 근본이 그러니까요. 애니메이션 이란건 결국 사업이죠. 그것이 로봇물이든 하레물이든 액션 물이든 호러물이든 간에 일단 돈 벌려고 만드는 겁니다. 스폰서는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프라모델을 팔아먹든 BD를 팔아먹든 피규어를 팔아먹든 만화책을 팔아먹든 뭐든지 팔아먹으려고 만드는 겁니다.

    분명 이건 과거에도 그랬을거란 말이죠.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 더 스토리라고는 약에도 쓸래도 없는 로봇물이 양산 되느냐 하면... 역시 돈벌기가 더 어려우니까 그렇겠죠. 스토리 까지 신경쓸 여력이 대부분의 제작 현장에서는 없는 겁니다. 스폰서는 쪼아대죠. 스탭프들 월급도 줘야지. 저 빌어먹을 오타쿠 새끼들은 옛날 같은 스토리는 X도 안먹히는 놈들이고 이런 상황이니까 스토리는 아무래도 좋으니 팔아먹는데 집중할수 밖에 없을 겁니다. 무리도 아니죠.

    2. 소위 말하는 리얼계 작품이 많아짐으로서 로봇의 존재감이 사라졌습니다. 옛날 로봇들은 로봇도 주인공 이었습니다. 소모품이 아니었습니다. 영웅이고 주인공 이었습니다.

    솔직히 요즘 그런 애기 하면 아재 취급 받는다는게 현실이죠. 로봇의 캐릭터로서 의 가치는 마징가 나 겟타 시절 나오던 로봇 들이 그나마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대표적으로 로봇이 주인공이자 영웅으로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던걸 저는 용자물 시리즈라고 봅니다. 엘드란 시리즈도 있구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들 이라서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요.)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로봇물 을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런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건 유치하다 혹은 관심 없다 라는 흐름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아무래도 역시 그것이 좀더 [있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보면 쓸데없는거에 집착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누가 그랬듯이 그렌 라간도 우리가 열광했던건 그렌 라간 이라는 로봇이 아니라 시몬과 카미나 라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요즘은 로봇이라는 캐릭터 보다는 인간 이라는 캐릭터에 포커스를 두는게 유행이라는 거겠죠.

    3.친구이자 든든한 아군이었던 로봇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도구, 그것도 어쩔수 없이 탑승하게 되는 갈등의 시초

    이건 에반게리온 이 너무나 이걸로 로또급 히트를 쳐버렸기 때문에 개나소나 따라하는 지경이 되었고 하나의 트렌드가 된겁니다만 사실 이런걸 좋아하는 부류가 많다는 것도 사실 입니다. 예를 들면 베르세르크의 가츠가 광전사의 갑주를 입을 때와 비슷한거죠. 문제는 베르세르크 하고는 비교 하는 것 자체가 실례 될 정도로 똥같은 퀄러티로 이런 이야기 소재를 사용한다는 거죠.

    아니 주인공이 몸이나 정신이 망가지면서 까지 로봇을 타야 한다면 그럴만한 합당한 이유를 만들어 주던가 아니면 개연성이나 혹은 감정 이입이 되어야 하는데 이건 뭐 죄다 큐베 x끼 처럼 어떻게든 주인공을 등쳐먹어서 속여서 타게 하려니까 문제 인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발브레이브 겠지요.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이게 좀더 [있어 보인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겁니다.


    4. 결국 막장 드라마의 요소가 많이 첨가되면서 로봇은 뒷전이 되었다.

    사실 이건 저도 정말이지 공감한 이야기 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코드기어스 일겁니다. 저는 코드기어스를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요. 이 세계관에서 대체 로봇이 나오는 이유가 뭐지? 라는 생각을 안한적이 없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그냥 이상한 광석이 있어서 그걸 동력원으로 쓰니까 킹왕짱이니까 로봇을 만든다구요? 아니 것보다 나이트메어 프레임의 설정이 시작이 탈출용 콕핏에 팔다리를 단게 시작이라구요? 아니 그게 대체 작품 내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데요? 아니 것보다 작품내에서 중심 소재 이긴 합니까? 차라리 기어스에 대해서 탐구하는 게 낫겠죠. 게다가 코드기어스는 그것 말고도 막장이 많은 물건이니까 뭐 더 말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물건이 나오는 이유는 역시 어느정도 잘만 들면 막장도 이제는 돈을 벌어들이는 코드가 되었다는 겁니다. 마치 대한민국의 막장 드라마 하고 비슷하죠. 일본의 애니메이션도 솔직히 한국의 막장 드라마 하고 어느정도 비슷하게 되어가는 건 이런 맥락에서 일겁니다.

    5. 3D를 도입하면서 디테일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스피드로 승부 하게 되었다.

    요즘은 디테일 보단 스피드죠! 라는 이야기 라서 그렇다고 느낍니다. 사실 디테일을 살리는게 아까도 말했지만 돈이 엄청나게 깨지는데 그게 솔직히 돈을 들인만큼 돈을 번다는 보장이 없죠.

    그에 비해서 3d는 최소한 2d 수작업에 비해서는 드는 돈이 적습니다. (물론 이것도 제대로 만들면 돈이 장난 아니게 깨지겠지만 돈을 아끼려면 제대로 만들리가 없겠죠.) 그리고 사실 묵직하고 디테일 있는 전투 보다는 뭔가 슝슝슝! 하고 번쩍번쩍! 하는 전투가 요즘 사람들한테는 먹히는 거죠.

    단적인 예로 친구와 함께 빅오를 본적이 있는데 친구가 빅오의 전투가 하품이 나온다고 한적이 있었죠.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수 없는 반응 이었지만 어찌보면 그런게 유행 아닌가 싶습니다.

    6. 요즘 트렌드가 처절한 싸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뭐랄까 이건 모순적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것보다는 요즘 트렌드가 너무 극단적인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진격의 거인이나 도쿄 구울 같은 물건들이 그렇게 사람들이 보아 대고 명작이라고 치켜 세우는 걸 보면 분명 처절한 싸움 이라는 게 요즘 트렌드 하고 아예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정 반대로 러브 라이브나 아니면 케이온 처럼 아무 생각 없이 볼수 있는 것들도 많은걸 보면 좀 극단적인 취향이 유행하고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로봇물은 역시 [어중간]한 거겠죠.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의의 로봇이 세계를 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습니다만 결국 요즘 오타쿠들 한테는 그런게 별로 안먹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거겠죠.

    [정의는 이기고 악은 패배하고 세계는 구해진다고?]

    진부해!

    유치해!

    구닥다리야!

    제가 들어본 반응들로는 저랬습니다. 사실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로봇물의 주 대상이라고 할수 있는 아이들 부터 우리가 자라오던 어린 시절 하고는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굵어지죠.

    그리고 저 같은 의심병 환자들이 자라나서 로봇물 애니를 보는 덕후들이 된다는게 문제일겁니다. 사실 저만해도 그 열혈로 가득찬 천원돌파 그렌라간을 보면서도 엔딩을 보면서 여러가지 미심쩍음을 느꼈으니까요.

    "안티스파이럴은 쓰러졌지만 결국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멈출 구체적인 방법은 아무것도 없잖아? 그것을 그저 다음 세대에 부탁한다면서 넘겨도 되는걸까?"

    란 생각을 저는 하고 있었죠. 아마도 요즘은 저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풍신님이 애기하는 거 같은 이야기가 인기가 없는 걸겁니다.

    애초에 악이 뭔데?

    세계는 왜 구해져야돼?

    인간에게 구할 가치는 있는거야?

    이런걸 이야기 하는 주인공이 좀더 있어 보이고 공감이 가는 경우가 많다는 거겠죠.

    뭐 여기까지 와서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결국 세상 사는게 갑갑 하다 보니까 우리가 보는 이야기 마저 갑갑해지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말이죠.

    결국 저도 그런 이야기를 보고 싶어서 덕후로서 살아가니까 보고 싶죠.

    인간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도 된다고 이야기해주는 이야기

    오늘이 쓰레기 같은 인생이라도 내일은 다를수 있다는 이야기

    저같은 쓰레기라도 살아갈 의미는 있다는 이야기

    저도 보고 싶네요. 그런 이야기를 하는 로봇물을.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 풍신 2015/12/07 07:49 #

    1. 어떤 의미론 로봇물 만들지 말고 그냥 모에물 만드는게 더 이익이겠죠. (한 때는 1년에 TV 메카물 하나 나올까 하던 년도 근래에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로봇이 있는 애니가 나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일지도요.)

    2. 의외로 먹혀요. 당장 말씀하신 그렌라간은 고전 슈퍼로봇에서 열혈 있는 부분을 여러가지 의미로 짜집기한 것이고요. (겟타선의 축복을 듬뿍...) 대박치는 것들은 우직하게 하나를 극한까지 미는 작품들이 많죠. 한편으론 그 테마 하나에 충실해야 할 것을 충돌하는 다른 인기 요소를 끌어들인다고 하다가 테마마저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고, 너무 많은 것을 섞으려다 망한 작품이 근래에도 있고요.

    사실 로봇을 영웅으로 여긴다는 것은 굳이 용자 로봇처럼 인격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있어도 좋지만요.) 인간과 머신이 얽히는 나선도, 전혀 다른 두 존재가 한마음이 되어 헤쳐나아가리~!...란 느낌이 있으면 되죠. 그렌라간은 시몬과 카미나가 중심이라고 하셨는데, "그렌라간"이란 로봇은 그래뵈도 꽤 상당한 장면을 할애해서 캐릭터성를 부여했다고 봅니다. 극장판 나암편에선 라간이 시몬을 자진해서 던지는 장면이 있죠. Happily ever after 나올 때 시몬의 위기에 라간이 혼자 움직여서 합류하는 장면도 있고요. 제작진은 라간 자신도 그랜단의 구성원이란 것을 거기서 확실히 인식시켰어요. 그렌라간은 카미나가 남긴 상징이자 시몬이 이끌어가는 새로운 그렌단의 선두에 서는 기체란 것을 요코, 키탄등이 여기저기서 언급하고요. 그렌라간는 유니크 기체지 스코프 독 같이 언제나 갈아치울 수 있는 물건이라고 표현된 적이 없었고요. 그렌라간 정도면 소품이나 소모품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애초에 간멘이란 가슴에 얼굴을 단 로봇들은 모두 파일럿의 감정을 가슴의 얼굴 표정으로 표현하도록 디자인되어 파일럿과 일심동체란 것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고요. 그렌단의 간멘들 모두가 유니크 기체지, 양산형은 아니죠. (양산형인 그라팔은 논외...) 적어도 그렌라간과 킹키탄 정도는 그렌단 인간 멤버들 이상으로 자기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봅니다. 제 기준으론 그렌라간은 충분히 그렌라간이란 작품의 주인공의 하나였습니다. 물론 시몬과 나선력이란 것을 엄청 부각시킴으로서 꽤나 인간찬가적인 면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렌라간은 나름 어필해서 균형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뭐 결정타를 시몬이 나선력으로 내다보니 그렌라간 필요 없는 것 아냐 싶은 부분도 있긴 한데...(응?)

    캐릭터가 구축되지 않는 메카의 예를 들자면 콘크리트 레볼루티오에서 주인공은 타는 자동차가 변신하는 인마형 로봇이 있겠습니다. 그건 소품이죠. 스코프 독은 그나마 쓰고 버리는 기체로서 나름 매니악한 인기를 구축했지만, 보톰즈란 작품의 주인공이라기엔 양산형에 소모품이죠. (다른 캐릭들은 전용기 타고 나오는데...) 길티 크라운의 엔드레이브도 소품 이상일 수가 없고요. 체임버는 그런 면에서 두가지 토끼를 다 잡은 물건이었다고 봅니다. (우로부치는 무서운 사람인데, 의외 로봇물의 A,B,C 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건담은 시리즈에 따라선 의외로 작품의 주인공 급일 경우도 많죠. (짐과 자쿠 계열은 절대 아니지만...)

    3. 그 [있어보인다.] 말이죠. 맞는 말씀이십니다. 타겟이 청소년 근처라면 확실히 취향저격이겠죠. 다만 제 경험상, 애니 제작진 중에서 제대로 철학 공부한 사람 별로 없다는 느낌입니다. 있어보이는 척 하고 열심히 스토리 끌고 가다가 결국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허무한 결말을 내는 경우가 더 많아요.

    왜냐면 각본가나 감독이 알찬 뭔가보단 텅빈 느낌이 들 경우도 많거든요. (텅비면 차라리 나은데 폭발하는 카오스인 경우도 있죠. 자기가 과연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도요.) [있어보인다]의 선두 주자는 아마 에바겠죠. 하지만 그 에반게리온도 결국 있어보이는 척하다가 자폭해서 인류 멸망하고 끝납니다. 남는 것은 허무주의...다소는 신지의 내면의 뭘 표현하고 싶은지 알겠지만, 그 결론이 맘에 안드는 뭐 그런 식이랄까요? 거기엔 파멸은 있어도 희망은 없어요. 공황은 있어도 진실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에바를 시작으로 있어보이는 작품들은 결국 결론은 아무것도 없는 경우나 설득력 없는 개똥철학으로 결론을 냈다가 논란과 함께 침몰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반전만 남는 경우도 있고요.) 말하자면 전 아주 옛날에 안노에 대한 기대를 접었습니다. (뭔소리냐!) 그리고 한국 애니에서 실수했던 것을 하나 더 꼽자면 있어보이는 오시이판 공각기동대를 보고 그게 갈 길이라고 그런 답답한 숨막히는 물건을 추구했다가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서 망했었죠.

    4. 그건 확실히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막장은 하나의 트랜드가 되었죠. 이제와서 돌아가기엔 멀리 왔다고 봅니다. 다만 그런 것 없이도 충분히 대단한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고, 역시 막장 드라마엔 결론이 없거나 이상한 결말이 나는 경우가 많죠. (중후반까지 하드 캐리 해왔는데, 막장이라서 마지막에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놈이 한자리 차지하거나 하면 작품 자체를 때려치우고 잊는 경우도 많고요. 시데도, 코드기어즈도 길티 크라운도, 발브레이브도, 그런 면이 컸다고 봅니다.) 사실 막장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위기의 연속에서 철저히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는 것은 나름 괜찮은 스토리가 된다고 생각하지만...그런 우직함이 모자른 경우도 많은 듯...

    5. 사실 오오 현란하다는 것의 경우 처음 보는 사람은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봅니다. 저도 3D 액션 보면서 처음엔 죽여준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한 5번 쯤 비슷한 전투를 보면, 이상하다 싶고 그러다가 옛날 버블 시절 OVA를 보고 다시 보면 어딘가 날개의 플랩이 움직이지 않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다가, 슬러스터의 방향 전환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 아아 옛날 OVA는 대단히 디테일했구나 하고 차이를 느끼게 되더군요. (아마 각자 취향이 다른 것이겠지만...)

    6. 사실 로봇 애니에서의 적절한 처절함은 아마도 알드 노아 제로 1,2,3화라는 해답이 있었다고 봅니다. 알드 노아는 시작은 창대했는데 여러 막장과 인간 군상이 모여서 침몰했지만요. 처절함에도 시원하게 일정 이상의 비상식 레벨의 위기 상황에서 전개가 빠르고 희생을 신경 쓸 틈도 없이 연속으로 몰아쳐서 몰입도를 높이는 것도 있고, 길고 오랜시간 동안 계속 따끔따끔 아픈 처절함이 있다고 봅니다. 진격의 거인은 전자고, 파프너는 후자일지도요. (사실 후자가 트라우마가 더 크죠.)

    개인적으론 세카이계열 작품에 꽤나 식상해져서 말이죠. 악이 뭐냐? 세계를 구하냐 마냐를 화두에 올리고, 인간을 구할 가치가 있냐고 하는 질문 자체 해놓고선 이런 결론은 아니잖아 하게 만든게 꽤 있어서...(또 배부르다고 봅니다. 당잔 세계가 멸망할 위기면 그딴 것 나중에 생각하고 구하고 볼 일이지, 이 녀석들 대체 뭘 고민하나 싶은게 있는데...간편하게 생각하면 좋을 것은 어렵게 생각하다가 발암 전개로 빠질 때도 있고요.)

    찌질함을 앞세운 악의 미학(?)도 모르는 잡것인 악역(...)들이 뭔가 [있어보이는 척]하다가 결국 공수레였다는 허무한 전개도 많고, 뭔가 잔뜩 고민하는 척 캐릭터를 갈등하게 만든 끝에, 결국 그 대답에 대해선 아무것도 내지 않은 애니 결말보고선 또는 주인공은 온갖 희생을 다했는데, 그 희생에 도움을 제일 받은 놈들은 주인공을 배신해서 세계 따위 구할가치가 없어보인다/저 자식들 살 가치가 없어보인다 싶은 경우도 있고...논하고 있는 것은 사람의 생명인데, 마음이 들어있지 않거나, 반대로 감정론에 논리가 결여되어 있거나...

    미즈시마의 초기작인 다이가드 근처에선 <뭘 위해 싸우는가? 뭘 지키고 싶은가? 일상 속에서 문득 들여다본 주위는 삶을 평범한 삶은 기적과도 같이 아름다워서 살아갈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그런 느낌이 드는 평범한 일상의 지켜주고 싶은 장면들>이 있었다고 봅니다. 더블오는...뭐 유년기의 끝과 개똥철학이 얽히고 섥혀서 쌓다가 박살내고 쌓다가 무너트리는 식이라서 그 옛날 초심에서 낸 서민적인 인간다움은 어디갔나 싶은 느낌도 들었었죠.
  • 히무라 2015/12/06 20:25 # 답글

    로봇물은 어느정도 싼티가 나야 재밋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종종듭니다.
    입문작이 로봇 족스라서 그런가...
  • 풍신 2015/12/07 05:49 #

    의외 갈등이나 고민들을 한꺼번에 적과 함께 날리는 정도의 경파함이 딱 좋다고 봅니다.
  • 카미유실크 2015/12/07 08:55 # 답글

    로봇물이라는건 결국 로봇을 타는 히어로들의 이야기인데, 히어로 자체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로봇에 대한 구질구질한 설정이나 늘어놓으니까 망한거죠. 주인공과 로봇이 팔리게 만들어지면, 로봇물은 잘 팔리고 히트합니다. 마징가는 그 소재를 로봇을 조종하는 카부토 코우지에 맞춰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적극적으로 하니까 그것이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왔던 겁니다. 후대로 올수록 그런 장치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그런것들을 몽땅 생략하게 되고, 이것이 매너리즘으로 작용한 겁니다.

    마징가만큼이나 그런 작품 내에서 주인공이 메카닉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대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작품은 그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기동전사 건담이나 에반게리온 정도입니다.

    즉 로봇물은 일종의 모험활극으로 봐야하는 작품군이며, 엔터테인먼트 성이 가장 부각되어야 하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헌데, 워낙 파생되는 작품이 많아지다보니 필연적으로 작품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일반인들이 필요한 것 이상으로 작품들이 매니악해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일반인들로부터 멀어지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슈퍼히어로들도 코믹스에서는 이런 현상이 매우 심한데, 그래서 언제나 새로 팬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세계관을 리셋하거나 영화를 리런칭 하는것입니다.
  • 풍신 2015/12/07 14:40 #

    구질구질한 설정도 대충 때우는 경우도 많은 듯 해요. 한편으론 말씀대로 쓸데없이 설정을 주절주절 늘어놓기도 하고요. (G의 레콘키스타는 설명을 안해서 욕먹었지만...)

    말씀대로일지도요. 너무 매니악해진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계관 리셋과 리런칭을 DC는 오래전 크라이시스 때부터 해왔다지만 마블은 근래에 이르러서야 시작했으니...(마블이 그것 비슷한 것을 한 것은 온슬럿 사가에서 히어로즈 리본으로 넘어갈 때 이후엔 근래의 마블 나우에 시크릿 워 리런칭 정도인 것 같아요.<-덕분에 전 제가 아는 마블 유니버스는 죽었구나 싶어서 더 이상 따라가길 포기했습니다. 스파이더맨 정도는 볼 지도 모르겠지만...)
  • 네오 2015/12/07 23:55 # 답글

    그나마 요새 G레코와 철혈의 오펀스가 났기는한데 G레코는 너무 전개가 빨랐던게 단점이고 철혈은.. 혹시 모르는 방심이 있는거고... 하..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 풍신 2015/12/08 17:19 #

    G 레코는 토미노 영감님이 혼자 달렸고...
    철혈은 뭐랄까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서겠죠. (개인적으로 철혈은 꽤 괜찮은 물건이라고 봅니다.)
  • 그라키에이스 2015/12/08 03:24 # 삭제 답글

    요근래 로봇 애니를 보면.. 그냥 니맛도 내맛도 아닌 느낌이 강하죠.. 그렇다고 예전 처럼 캐릭성이 강하냐..

    뭐 그런것도 아니고 또 거기에 스토리가 심도 있느냐.. 또 그것도 아니란말이죠.. 예전에 토옹이 했던

    점보트라던가.. 건담에서 하셨던 일들이라던가.. 아니면 그후에 나왔던 테카맨이라던가.. 몇몇 작품 처럼

    뒷머리 탁치면서 아 이거다 싶은 느낌에 애니가 없어요..
  • 풍신 2015/12/08 17:21 #

    로봇에 올인하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에 올인하는 것도 아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데 막장 스토리에 기묘한 인물 관계, 뭔지 모를 악역에, 악역보다 더 찌질한 아군이라던지...이래저래...

    어쨋건 하나에 올인하던 마크로스 시리즈조차 F부터는 뭘 하고 싶은지 모를 오마쥬 퓨전이었으니 말이죠.
  • 존다리안 2015/12/08 11:40 # 답글

    트랙백 신고합니다. 한국 로봇 애니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 존다리안 2015/12/08 12:31 # 답글

    "매드 사이언트도 왜 그렇게 찌질한 녀석들만 많은거냐?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매드는 찌질함의 매드가 아니란 말이다! 좀 더 제대로 미친 광기의, 한계를 만드는 물리 법칙을 증오하고, 세계의 이치에 도전하는 그런 광인을 만들 수는 없는거냐!?"
    ->모범사례 : https://namu.wiki/w/%EB%8B%A5%ED%84%B0%EB%A7%A8
    매드 사이언티스트면 이정도는 해야지...
  • 풍신 2015/12/08 17:24 #

    닥터맨! 그는 닥터 맨하탄...(이 아냐!)

    위대한 특촬의 매드 사이언티스 최종 보스의 대명사로군요.

    열역학 법칙을 증오하는 디스티 노바도 좋은 매드 사이언티스트입니닭?
  • Hineo 2015/12/08 18:34 # 답글

    그래서 토토로 아저씨는 헐리우드에서 예거를 만들었죠(OTL)
  • 풍신 2015/12/08 21:38 #

    어째서인지 옆에서 구경하다가 맘먹고 만든 토토로 아저씨가 더 잘 만들었어요!
  • 지나가던 사람 2015/12/08 22:29 # 삭제 답글

    로봇의 소모품화... 라던가는 사실 크게 동감은 안되네요.
    당장 유명한 로봇 애니메이션인 건담 부터가 로봇은 병기=소모품 같은 취급이고
    오히려 우주세기보단 비우주세기로 가면서 자기 기체에 애정을 가진 애들이 더 늘기도 했고
    윙에서는 히이로를 뺀 나머지 파일럿들은 비교적 기체에 애착이 있는 편이였고 G건담에서도
    도몬은 파손된 샤이닝건담을 오지에 버려두고 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장면이 있기도 하고..
    OO에서도 다른애들은 몰라도 세츠나만큼은 자기 기체에 부여하는 의미가 컸죠..
    빌드파이터즈라던가도 그렇고

    소모품이였던간 자신의 또다른 분신이였던 그런건 상관없는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별로 재미없다는게 가장 큰 요인 아닐까 싶네요...

    너무 팔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다는게 역시 가장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빌파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였던 것에 비해 트라이는 망했고 말이죠.
  • 풍신 2015/12/09 10:28 #

    그래서 글 제일 위에 "재미가 없다!"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잖습...(퍽) 이 글 자체가 근래 로봇물의 대다수가 재미 없는데 그 이유가 뭘까 분석해보자는 글이었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어진 다수의 요인 중에 제가 느끼는 이유의 하나가 소모품/소품 취급하는 것이란 것이었습니다. 또 이유의 <하나>일 뿐이지 전체가 다 그렇다는 이야기도 아니죠. 전 제일 재밋게 본 것들이 옛날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고전 로봇 계열이었습니다. 그러니 낡은 취향이고, 고전 로봇과 근래에 극명하게 나뉘는게 주인공 기체의 취급이고요. (고전 로봇 시절은 지금과 비교해서 비교도 안되는 전성기였고요.)

    다만 말씀대로 확실히 80-90년 대시절의 로봇 애니, 마크로스나 보톰즈라던지를 생각하면 소모품 취급하는 경우도 나름 괜찮은 것은 많았군요. 어쩌면 그렇게 커다란 팩터는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G건담이나, 윙건담은 예로 드시면 좀 난감한게 90년대로 로봇 애니의 위상이 높았던 시절의 작품이지, 절대 2010년 대 들어와서 한동안 TV 로봇 애니 보기 힘든 시절의 물건이 아닙니다. 그 당시엔 무려 건담인데 기체를 소모품 취급하는 히이로가 이상한 녀석이었요. 그 시절의 나머지 로봇 주인공들은 자기 기체에 애착이 많았고요.

    제가 몰락이라고 말한 것은 2010년대 부터 지금까지 이야기 입니다. 보통은 1년에 5,6개 이상 나오던 TV 애니 로봇/메카물이 한동안 1,2년 동안 1년에 1,2개 정도로 멈춘 연도가 있었다고 기억해요. 대신 극장판이나 OVA는 나오거나 해서 숫자는 맞췄지만...그 시절에 비해서 요 2~3년간은 그나마 TV 로봇 애니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고요. (말하자면 발브레이브, 버디 컴플렉스, 윤회의 라그랑제, 노부나가 더 풀, 알제보른, M3 검은 강철, 아쿠에리온 EVOL, 길티 크라운, 건담 UC, 브레이크 블레이드, 슈로대 OG 인스텍터, 스타 드라이버, 캡틴 어스, 건담 AGE, 에우레카7 AO, 골판지 전기 시리즈, 자이로 젯터, 로보틱스 노츠, 마제프리, 건빌파, 트라이, 가르간티아, 알드노아 제로, G 레콘 등을 말하는 겁니다.)

    음 좀 오해하신 것...이라기 보단 제 글 표현이 모자라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점 죄송합니다.), 전 병기=소모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살나는 것이야 마징가 때부터 고전 로봇 시절에도 일어났던 일이니까요.) 건담의 경우 그래도 건담은 나름 주인공 역할은 해요. 건담은 건프라 팔아먹는데에 특화된 시리즈라서 기체 팔아먹기 위해서라도 광고를 하거든요. 우주세기 때엔 다른 양산형들과 비교해서 그렇게 강하지 않았는데, 이후 오버 테크놀러지급 슈퍼로봇 비슷한 스펙으로 다소는 고전 로봇들의 일당 천의 기믹을 갖게 되어버린 것도 시청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이고요.

    사실 건담은 약한 이미지가 있는데 (그 외에 꼰대 팬들은 합체 하면 안되는 다는 둥, 너무 강하면 안된다는 둥 수염이 달리면 안된다는 둥 하지만 사실 다 하는 물건...), 진짜 적기체들보다 확연히 스펙이 떨어지는 것은 마크2 정도라고 봅니다. 다른 건담은 원래부터 양산형들보다 강했고요. Z건담은 디오를 멈추지 않나, ZZ건담에선 원격 조정을 하질 않나 프렛셔로 배리어를 쳐서 풀파워 공격을 막질 않나 뉴건담은 기적을 일으켰고요. 실제로 소모품이라고 해도 히이로만 내던져버렸지 나머지는 중간에 기체를 교체하거나 한 후에 교체된 기체를 보통 마지막까지 끝까지 쓰잖아요. (사실 윙건담은 보톰즈의 영향이 꽤 큰 느낌이죠.)

    리얼물의 시작이 건담이지만, 굳이 "리얼계"라고 표현하고 "건담"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에서 입니다. (AGE는 유독 건담인데도 모빌슈츠 광고를 안하고, 타이터스라던지는 정말 존재감이 거의 없어서 깔 만하니 언급한 것이고요.)

    건빌파 말씀하셨는데, 건빌파가 재밋는 이유의 하나는 세이가 빌드 스트라이크에 담는 마음, 레이지가 빌드 스트라이크와 일체화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이, 레이지, 빌드 스트라이크는 극 중에서 계속 함께 성장해나가서 챔피언이 되죠. 기체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고요. 리카르도 페리니의 윙 페니체도 기체에 대한 애정 면에서 뜨겁습니다. (스타 빌드 스트라이크는 박터지는 싸움 속에서 성능으로 보답하고요.) 그래서 건빌파 1기가 재밋었잖아요? 로봇 애니 불모 상태였던 근래에 제일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잖아요? 역설적으로 다른 언급도 안하신 잊혀진 재미없는 근래의 로봇 애니들에 비해서 왜 이 작품만 뜬 것일까요? (뭐 전체적으로 재밋었기 때문이겠지만요.) 더블오의 세츠나를 말씀하셨는데, 건담 덕후라서 사람들이 재밋어했죠? 캐릭터성이 부각되었습니다. 파일럿이 기체에 애정을 담는 것은 로봇 애니의 매력이자 장점이기 때문 아닐까요? 기체를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것은 나름 장점이자 로봇 애니의 재미 포인트 입니다. 이런 파일럿과 로봇간의 유대가 로봇을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만들고요. (트라이의 경우 빌드 버닝이 많이 나와서 차원패왕류를 시전하긴 하는데, 세이나 레이지가 빌드 스트라이커에 담은 마음에 비해선 세카이의 빌드 버닝에 대한 마음은 별 대단한 것을 못 느꼈고요. 제가 후미나를 좋게 보는게 얜 그나마 로봇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고요.)

    어쨋건 뭐 지나가던 사람님의 주장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소모품으로 써도 재밋는 것은 재밋는 이유가 따로 있긴 하니까요. 단지 고전 로봇과 극명하게 다른 점은 거기에 있다는 것 뿐입니다. 그래도 전 파일럿이 자기 기체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작품을 그렇게 좋아하질 않지만요. M3 검은 강철(평가가 살짝 바뀌지만...알게 된 시점에서 멘붕...)이라던지...마제스틱 프린스는 그나마 제대로 된 물건이지만, 힘을 전개 하면 파일럿 수명 깎는 것엔 아무래도 공감이 안 갔고, 발브레이브는 그냥 기체 자체가 틀려먹었었죠. 알제보른도 파일럿에 문제 일으키는 기체였고요. (이건 파일럿이 이미 문제아였지만...) 파프너도 솔직히 퀄리티는 죽여주지만, 타기 싫은 기체 1위일 듯하고요.
  • 안남 2015/12/11 16:47 # 답글

    죠죠 나레이션 : 고로 풍신은 외쳤다. "이딴 재미없는 작품따윈... 다신 로봇애니따윈 안봐! 영원히!!" 안남도 외쳤다. "뭐야! 이거! 로봇물은 무시당하잖아! 안따지고 재미로 보는 내 마인드가 무슨 소용이야!! 나 덕질 그만둘래!" 일명..안남봄(bomb) 폭발!!
  • 풍신 2015/12/11 17:02 #

    "아니 로봇 애니를 안 본다니 무슨 소리 입니까? 맛 없다고 밥을 아얘 먹지 않습니까?" (디오 풍으로...)
  • 안남 2015/12/11 17:23 #

    풍신님이야...저런 현황이라도 보시긴 하겠지만... 저는 저런 상황에서 제 마인드인 "왠만한 경우 빼고는 이런거 저런거 안따지고 재미로 보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기"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어차피 로봇물 망한다는데... 그래서 멘붕 상태... 애초에 지나가던 사람님의 저 말도 옳긴 해도, 지금 상황에서 그런 의견이 통할리가..
  • 풍신 2015/12/11 17:54 #

    에이 땅바닥을 치면 반전이 있는 법이죠. (그렇게 믿고 싶은 1인)-슈로대도 사양길이란게 슬퍼엽~개인적으론 좀 더 고전 로봇 풍의 작품이 나오면 오히려 신선할 것이라 믿습니다.

    예를 들어...그렇게 욕먹던 건빌파 트라이도, 트라이온3 하나 만큼은 대인기였잖아요? 역시 시대는 한바퀴 돌아서 고전 슈퍼 로봇을 지향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퍽)

    또 진짜로 현실에서도 파워드 슈츠 같은게 만들어지고 있고, 그런게 앞세워지면 현실 피드백도 되어서 멋진 물건 나오겠죠.

    다만 요즘 섬나라 업계인들이 믿고 있는 듯한 로봇물의 트랜드는 상당히 별 볼 일 없다는 느낌이란 것이죠. 실제로 판매량의 저조함으로 그게 증명되고 있고요.
  • 고드재현스 2015/12/17 02:08 # 답글

    자, 진군하라 전차도랑 바이클론즈 보세요(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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